‘실종 미군 끝까지 찾는다’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확인국(DPAA, 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하와이 진주만 공습 당시 실종됐던 버지니아 출신 수병의 유해를 확인하고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941년 12월7일 하와이 진주만의 포드 섬에 정박해 있던 오클라호마 전함이 일본군의 어뢰 공습으로 침몰했다. 버지니아 포츠머스 출신의 해군 급식 하사 옥타비우스 마빈(당시 21세)도 이 전함에 탑승했다가 실종됐다. 지금까지 전사가 확인된 오클라호마 전함 승조원은 428명에 이른다. DPAA는 공습 이후부터 1944년 6월까지 침몰 해역 일대에서 다수의 유해를 수습했으나 이미 부패한 사체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하와이의 할라와 누아누 국립묘지에 임시 안장했다. 당국에서는 1947년 두 곳의 국립묘지에 가매장된 유해에 대한 1차 확인작업을 통해 35명의 오클라호마 전함 승조원 신원을 확인했으나 나머지 유해는 1949년 호눌룰루 펀치볼 국립묘지에 재안장했는데, 이 중에는 마빈 하사의 유해도 포함돼 있었다. DPAA는 기술 발달로 오래전 유골에서도 DNA 감식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2015년 유해를 다시 꺼내 확인한 결과 마빈의 유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국에서는 미토콘드리아 DNA와 Y염색체 DNA 분석을 통해 이같은 계가를 거뒀다고 전했다. DPAA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과 냉전, 걸프전 등에서 여전히 실종 상태로 남아 있는 미군은 8만1천600 명 이상이다. 실종 미군의 75%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있고, 이 가운데 4만1천여 명이 바다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종 미군 유해 송환과 신원 확인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DPAA는 올 들어 130명 이상 미군의 신원을 확인했다. 한국전쟁 참전 미군의 경우 1982년부터 지난 7월말까지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600 여명이며, 7천556 명은 여전히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실종된 미군은 약 7만9천 명이었고, 이 중 여전히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미군은 7만2천 명이다. 베트남전 참전 미군의 경우 여전히 1500명 이상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실종 미군 실종 미군 실종 상태 유해 신원